모든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자동차는 세상에 없어요. 하지만 굉장히 많은 사용자들을 만족시키는 자동차는 존재하죠. 그런 차들이 자동차 시장에서 스테디셀러가 되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어 차기작으로 새롭게 등장하게 됩니다. 오늘은 5년 만에 풀체인지 되어 새롭게 나타난 니로 2세대의 가격표를 뜯어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니로의 유일한 단점은 디자인이었는데, 디자인이 굉장히 개선되었기 때문이죠! 디자인이 개선된 니로의 가격은 어떨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니로는 2018년에 출시된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로스오버라는 개념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SUV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판매를 시작했어요. 당시에 니로는 현대차에서 만든 아이오닉과 형제 차였는데, 똑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썼지만 차량의 형태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이오닉은 당시 잘나가던 하이브리드 차량인 도요타의 프리우스의 대항마가 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프리우스와 굉장히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니로는 아이오닉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인 SUV 스타일로 출시되었습니다.
니로는 아이오닉의 저조한 판매 성적을 보고 꽤나 많이 준비를 하는데요, 아이오닉과는 다른 각종 혜택들을 제공하면서 출시됩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의 메리트가 지금보다 많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조건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판매전략과 더불어 니로 자체의 상품성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제는 단종된 아이오닉과는 다르게 2세대까지 출시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세대 니로는 가성비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차량이었습니다. 찻값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유지비가 정말 저렴한 것이었습니다. 니로는 한번 주유하면 보통 1,000km를 주행할 수 있었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장점 때문에 기름값을 굉장히 아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 혹은 신혼부부, 어린 첫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디자인이었습니다. 1세대 니로가 5년 동안 판매됐는데 아직까지 못생겼다고 말할 정도면 디자인이 참.. 유일한 단점이 차량이었죠.
못생겼다는(?) 유일한 단점을 지닌 니로는, 하바 니로라는 콘셉트카와 최대한 비슷하게 디자인하여 양산형 모델인 2세대 니로를 출시했습니다. 작년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선보인 니로 2세대는 디자인까지 완벽한 가성비차가 등장한 것은 아닌가라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이제 유일한 단점인 디자인까지 완벽해졌으니, 더 사고 싶지?’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가격표를 살펴보니 음…?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상승됐습니다. 가성비가 가장 큰 무기였던 니로가 가격을 이렇게까지 올린 거 보면 디자인이 아니라 성능 또한 많이 개선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실제로 어떤 것들이 바뀌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니로 실내 디자인이 싹 바뀌었는데, 디지털 클러스터와 메인 스크린이 커브드 스타일의 일체형으로 만들어졌고, 기어 노브 또한 스틱형에서 요즘 기아 전기차에서 볼 수 있는 다이얼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스티어링휠 형상 또한 바뀌었고 센터페시아, 센터 콘솔 쪽 구성 또한 완전히 새롭게 변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그러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으로 새롭게 나타난 니로는 가격표 또한 새로워졌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선 2세대 니로의 트림은 3가지입니다.
(1)트렌디(2,660만원)
(2)프레스티지(2,895만원)
(3)시그니처(3,306만원)
이렇게 3가지 트림이 있는데, 1세대 니로와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1)트렌디 트림은 기존 2,439만원이던 것에 비해 221만원이 인상됐습니다. 물론 전방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이 자전거까지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됐고, 다중 충돌방지 제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습니다. 그리고 1열 중앙 에어백이 1개 추가됐죠. 옵션이었던 하이패스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탑재되고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도 추가됐습니다.
가운데 트림인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1열 이중접합유리로 변경이 됐고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가 확대 적용됐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또한 추가됐습니다. 예전 1세대 니로는 4가지 트림이 있고 2세대는 3가지 트림이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가정해 보면 1열 통풍시트와 운전석 전동식 허리지지대, 2열 열선 시트, 2열 암레스트까지 프레스티지에 포함됐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1세대에 비해 287만원이 인상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트림은 1세대보다 289만원 올랐는데 전방충돌방지 시스템이 교차로 대향차까지 확대된 시스템이 들어가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들어가고,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시스템, 전자식 변속 다이얼, 전방주차거리경고시스템, 후방주차충돌방지 보조 시스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거나,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상은 받아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엔트리급 차량에서 차량 가격이 200만원 이상 인상하게 되면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10%가량 인상이 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만약에 100만원 대로 가격이 인상됐다면 정말 환호했겠지만, 가성비 모델의 이미지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국산 하이브리드 SUV인 신형 니로 가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연료비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가장 훌륭하지만, 찻값과 함께 고려한다면 아직까지 전기차가 굉장히 저렴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있는 시점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세대가 들어서면서 파워트레인의 구조가 바뀌고, 각종 편의 사양이 업그레이드되기는 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출력은 사실상 동일하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 인상은 어찌 보면 소비자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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